게임사 1분기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된다.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에 따른 언택트 수혜를 이어갈 수 있을지, 올 초부터 불기 시작한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영향을 미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1분기 성적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 속 1분기 이렇다 할 신작 게임을 출시하지 못한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예년과 비교해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넷마블은 신작 출시 등의 효과로 전년 대비 성적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신작활동 부진 여파 등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최대 9148억원, 4301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9045억원, 영업이익 4540억원과 견줘 매출은 1% 증가, 영업이익은 5%가 감소하는 수치다.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는 신작 출시 부진이다. 넥슨은 지난해 말부터 신작을 내놓고 있지 않다. 다만 그간의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주력 게임들이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어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넥슨은 올해 PC와 콘솔에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카트라이더:드리프트'나 액션 배틀 장르 PC 온라인게임 '커츠펠' 등을 출시해 실적이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보여진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은 5522억원, 영업이익은 1354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영업이익은 43.9% 감소한 수치다. 부진의 원인은 신작 출시 지연과 함께 일본과 대만에서 선보인 리니지2M의 부진 등으로 꼽힌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차기작인 '블레이드 & 소울2'나 트릭스터M 등의 출시가 미뤄진 데다, 일본 iOS 매출 순위가 96위, 대만에서는 6위를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다만 2분기에 리니지M, 리니지2M 업데이트와 블소2 출시 등으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말 대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세븐나이츠2가 흥행한 덕분에 1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1분기 넷마블이 매출 6537억원, 영업이익 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2.7%, 영업이익 324.9%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넷마블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세븐나이츠2는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보다는 이용자 불매운동과 신작 출시지연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작 출시로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